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6년 내내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올해 인하 0회’ 베팅이 67.5%까지 올랐다. Fed는 4월 29일 기준금리를 3.50~3.75%에서 동결했다. 같은 달 미국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무인하’가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로 굳어지는 흐름이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환율과 금리를 다시 점검할 신호다.
시장은 어떻게 보나 — 폴리마켓 odds 67.5%
‘무인하’에 실린 베팅
폴리마켓의 ‘2026년 Fed 인하 횟수’ 시장을 보자. 0회 인하 확률이 67.5%로 가장 높다. 1회 인하는 19%, 2회 인하는 8%에 그친다. 이 시장의 누적 거래량은 약 3,084만 달러다. 적지 않은 자금이 ‘무인하’ 쪽에 실린 셈이다.
이 시장은 2026년 12월 31일에 정산된다. 25bp 단위 인하 횟수를 기준으로 결과가 결정된다. 월가 분위기도 비슷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소 8곳의 글로벌 증권사가 올해 무인하를 전망한다.

Fed가 금리를 못 내리는 이유
다시 가팔라진 물가
핵심은 물가다. 4월 미국 CPI는 전년 대비 3.8% 올랐다. 3월의 3.3%에서 다시 가팔라졌다. 에너지 물가가 전년 대비 17.9% 급등한 영향이 컸다. 변동성을 뺀 근원 CPI도 2.8% 상승했다. Fed가 주시하는 근원 PCE는 3.3%까지 올랐다. 모두 Fed 목표치 2%를 크게 웃돈다.
4월 FOMC 표결도 인하와는 거리가 있었다. 스티븐 미란 위원만 25bp 인하를 주장했다. 나머지 위원 다수는 동결을 택했다. 일부는 완화적 문구에도 반대했다.

한국 시장으로 어떻게 번지나
금리차와 원화 약세
Fed의 무인하는 한국에 직접 영향을 준다. 먼저 환율이다. 한미 정책금리 차는 1%포인트 이상 벌어져 있다. 미국이 3.50~3.75%, 한국이 2.50%다. 이 격차는 원화 약세 압력으로 남는다.
한국은행은 5월 28일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금통위원 2명은 오히려 2.75% 인상을 주장했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전망은 2.0%에서 2.6%로 상향했다. 물가 전망도 2.2%에서 2.7%로 높였다. 매파적 동결에 가깝다.
소결
무인하 시나리오는 한국 투자자에게 세 가지 점검 포인트를 남긴다. 첫째는 환율이다. 금리차가 유지되면 원화 약세 부담이 이어진다. 둘째는 장기채다. 미국 장기금리가 높게 고착되면 국내 금리도 영향을 받는다. 셋째는 성장주다. 금리 인하 지연은 할인율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만 무인하가 틀릴 조건도 있다. 에너지 충격이 진정되고 물가가 빠르게 둔화되면 확률은 되돌려질 수 있다. 반도체 수출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강하면 원화 약세도 단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투자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